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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3-24 18:18
마카오는 뛰는데 제주도는 기고 있다
 글쓴이 : aaa유학원
조회 : 2,936  
 
마카오는 뛰는데 제주도는 기고 있다 [조인스]
외국 관광객이 돈 펑펑 쓰고 가는 화려한 도시…국내 ‘수학여행지’로 전락한 초라한 섬

▶라스베이거스 자본으로 개장한 샌즈 카지노 1층 전경. 샌즈는 불과 8개월 만에 투자금 2억4000만 달러를 회수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창조적 경영의 예로 두바이를 자주 든다. 사막에서도 최고의 관광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제주도는 “신혼여행 때와 달라진 것이 별반 없는” 답답한 곳이다. 두바이까지 갈 필요도 없다.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마카오도 이제 두바이와 견줄 만하다. 불과 5년 만에 세계 최대의 카지노 도시로 올라선 마카오는 제주도가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다. 최소한의 규제, 최대한의 자유를 주장하는 마카오의 생존방식은 이명박 정부와 통하는 부분이 많다.
마카오는 밤에 가야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어둠이 마카오의 허름한 건물을 덮으면 화려한 네온사인이 마카오를 접수한다. 여기저기 번쩍이는 네온사인은 아열대 지방의 마카오를 더욱 뜨겁게 만든다.
카지노는 밤의 사업이다. 카지노로 먹고사는 마카오도 밤의 도시다.

밤의 도시에는 카지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술도 있고, 유흥도 있다. 특히 주말이면 마카오는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인구 50만 명의 도시에 연간 2700만 명(2007년 기준)이 다녀간다. 당연히 돈이 쌓일 수밖에 없다. 화려한 네온사인 뒤 사무실에서 상인들은 돈 세기에 여념이 없다.

사람들이 왜 마카오를 찾을까? 스타월드 호텔 카지노에서 만난 한 중국인은 “중국에서 할 수 없는 것이 마카오에는 있으니까”라고 대답했다. 중국에는 카지노가 없다. 전 세계에서 마카오와 비견될 수 있는 카지노는 이제 라스베이거스밖에 없다.

중국에 없는 것이 또 있다. 마카오는 화려하다. 호텔 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 최고의 호텔업체 중 하나인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이 2~3년 전에 지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값이 싸다.

킹사이즈 침대에 독립 욕실이 딸린 방이 있는 5스타(star) 호텔인 스타월드 호텔은 주중에는 12만원이면 족하다. 주말에도 18만원이 넘지 않는다. 물론 이보다 훨씬 비싼 호텔도 많다. 그렇게 비싼 호텔에도 손님은 넘쳐난다.

2006년 9월 라스베이거스 자본이 개장한 윈(Wynn) 호텔은 현재 마카오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 중 하나다. 윈 호텔의 홍보책임자 레디 렁(Reddy Leong)은 “2007년 3분기에는 객실 점유율이 96%였다”고 말했다. 윈 호텔은 마카오에서 가장 비수기인 2분기에도 85%의 객실 점유율을 기록했다.

▶(좌) 밤에도 공사를 할 정도로 마카오는 호황이다.
(우) 마카오 육포는 맛이 좋고 두껍다. 물론 싸다.


지난해 관광객 2700만 명 중 90% 이상이 중국인

윈 호텔은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앞의 음악분수를 그대로 옮겨 왔다. 밤이 되면 15분마다 펼쳐지는 분수쇼는 낭만 그 자체다. 그런 수준의 분수쇼를 볼 수 있는 곳은 현재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과 마카오의 윈 호텔밖에 없다”고 윈 호텔 이탈리아 식당에서 서빙을 하는 인도네시아 출신 웨이트리스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처럼 마카오의 개벽을 이끄는 곳들은 대부분 미국이나 홍콩, 호주 등의 해외자본이다. 해외자본은 마카오에 상상할 수 없는 돈과 자원을 투자해 마카오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그들은 마카오에 최신식, 최고급 리조트를 잇따라 짓고 있다.

2004년 개장한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인 샌즈는 불과 8개월 만에 투자금 2억4000만 달러를 회수했다. 당초 투자금 회수에 2년이 걸릴 것이라던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이제 외국 자본들은 마카오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는다.

마카오의 성공요인은 카지노처럼 보이는 것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크다. 홍콩에서 만난 딜로이트 컨설팅의 캐런 완(Karon Wan) 아태지역 책임자는 “마카오에는 다양한 나이트라이프가 있다. 합법적인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준합법(semi-legal)적인 것들이다”고 말했다.

캐런은 마카오를 한 해에 수십 차례 다녀온다. 그는 “중국 정부나 마카오 정부가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지만 심하게 단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지노에서 만난 중국인의 말에도 이런 나이트라이프가 포함돼 있다. 규제가 없고 개방적일수록 관광지는 흥이 나게 돼 있다. 보이지 않는 자유와 일탈이 마카오의 성공요인임을 부인할 길이 없다.

또 다른 큰 요인은 무엇일까? 중국이다. 이제 제조업뿐만 아니라 관광업 등 서비스업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13억 인구가 경제발전을 구가하면서 여행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좌) 저녁이 되면 호텔마다 택시 기다리는 줄이 길어진다.
(우) 매년 11월 시내 도로에서 펼쳐지는 그랑프리 자동차경주대회.


마카오가 위치한 중국 남부 해안지대는 선전, 광저우, 주하이 등 경제 성장이 빠른 도시들이 몰려있다. 여기에 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국의 높은 경제 성장 도시들이 하나 둘 늘면서 마카오에 오려는 사람이 줄을 서 있다.

급기야 올해 초 중국 중앙정부는 마카오로 가는 여행 허가증 발급에 필요한 시간을 늘렸다. 지난해 몇 시간 만에 나오던 여행 허가증이 이제는 며칠 걸린다.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인에게 마카오는 신천지 같은 곳이다. 가깝고, 편리하며, 자유롭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마카오는 이제 해외여행을 가는 중국인들이 꼭 거쳐야 할 관문으로 자리 잡았다. 한 해 중국 본토에서 마카오를 찾는 사람이 약 1200만 명(2006년 기준)이다. 여기에 홍콩 사람에게 마카오는 한 주의 스트레스를 씻어주는 주말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700만 명인 홍콩에서 마카오를 찾는 사람은 약 690만 명이다. 대만까지 포함한다면 마카오를 찾는 2700만 관광객의 91.5%가 범(凡) 중국인이다. 마카오의 발전은 범 중화인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50만 명 도시에 2700만 명의 관광객, 세계적인 카지노 자본인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의 투자, 라스베이거스를 넘어서는 카지노 매출. 마카오의 경제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2006년 이미 1인당 국민소득(2만8853달러)이 홍콩(2만7641달러)을 뛰어넘었다.

2007년에는 3만 달러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가 당면한 경제 문제 중 하나는 구인난이다. 마카오 젊은이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일터로 갈 정도다. 해질녘 택시를 타려면 20~30분은 기다려야 한다. 음식점마다 성황을 이루고 술집들은 손님으로 붐빈다. 과열이라고 할 만하지만 마카오 사람들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별한 것 하나도 없는 이름뿐인 특별자치도

제주도는 마카오와 비교가 불가능한 지역이다. 크기가 마카오(29㎢)의 60배다. 천혜의 자연환경은 마카오의 그것과 비길 수 없다. 카지노 호텔을 제외하면 마카오의 풍경은 스산하다. 그에 비해 제주도는 청정해역과 한라산, 골프장, 해변, 초원 등이 즐비하다.

하지만 제주도를 찾는 한 해 관광객은 500만 명에 불과하다. 마카오의 5분의 1도 안 된다. 멋진 경관과 가까운 지리적 조건에도 제주도는 자본가나 관광객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눈을 씻고 찾아봐야 한다. 샌즈, 베네시안, 윈, MGM, 포시즌, 갤럭시, 크라운 등 마카오에는 이미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 들어와 있다. 이들의 투자는 곧 이들이 보유한 고객들이 마카오를 찾는다는 얘기다. 넘쳐나는 중국인들이 왜 제주도에 오지 않을까? 돈 많은 일본인들이 왜 제주도가 아닌 마카오나 괌으로 갈까?

문제는 섬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다. 제주도는 여전히 외국인들에게 낯선 곳이다. 특별자치도가 됐지만 아직 큰 변화는 없다. 제주도에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다른 사람이 제주도에 골프장을 짓는다고 하자 “내 거 사 가라”고 말했다.

그만큼 장사도 안 되고, 전망도 없다는 것이다. 제주도에 60만 평의 땅을 가지고 있는 한 기업인은 “그 땅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투자자를 손님으로 보지 않고 그저 ‘업자’ 수준으로 보는데 내가 왜 그런 곳에서 사업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공무원만 탓하자는 게 아니다. 제주도에서 요트사업을 하려다 그만둔 한 사장은 “요트를 띄우려면 마리나(요트정박시설)가 필요한데, 마리나 하나 만들려면 그 항구 어촌계장부터 어민까지 다 만나고 다녀야 한다. 마리나 짓는 돈보다 사람 만나는 돈이 더 든다”고 했다. 그는 지금 서울과 부산에서 요트사업을 하고 있다.

특별자치도가 됐지만 제주도는 아직 덜 특별하다. 제주도청의 한 공무원은 “2006년부터 줄기차게 도 전체를 면세지역으로 만들어 달라고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있지만 ‘국가적으로 형평성에 위배되기 때문에 어렵다’는 답변만 듣고 있다”고 불평했다. 면세지역만 돼도 쇼핑객들로 관광객이 넘칠 테지만 정부는 관세행정의 어려움 등으로 외면하고 있다.

마카오, 홍콩, 싱가포르는 극히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체가 면세지역이다. 이들 지역에 가서 사 오는 것은 지역 특산품이 아니라 세계적인 명품과 공산품 등이다. 제주도는 여전히 감귤과 갈옷, 고사리 등 지역에서 나는 토산품이 주요 쇼핑 품목이다. 지극히 원시적이고 후진적인 관광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제주 전 지역 면세화·법인세 탕감 서둘러야

마카오는 지난해 11월 둘째 주에 마카오 그랑프리를 열었다. 도시의 일반도로를 통제해 전 세계에서 온 자동차 레이서들이 경주를 하는 행사다. 도시를 막고 경주를 하는 곳은 세계적으로 싱가포르와 마카오밖에 없다. 물론 주민들은 불편하다. 하지만 불편보다 그 행사로 얻는 수익이 더 많다.

세계의 미디어가 취재하고, 각국에서 참가선수와 관람객이 와서 마음껏 돈을 쓰고 간다. 자기 도시의 도로를 내놓으니 관광객들은 돈을 지불하는 셈이다. 잠시 불편해도 넉넉하게 돈이 들어오니 누가 마다하겠는가. 주민들은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서비스 경쟁을 한다.

제주도에 그런 일을 벌일 수는 없을까? 경치로 보나 도로 환경으로 보나 제주도가 마카오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그런 일을 기획한다는 얘기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다행히 이명박 당선인은 후보시절 제주도가 요구하는 면세화, 신공항 건설, 역외금융센터 등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30일 제주도 지역 유세에서 “제주도가 지금처럼 돈도 권한도 없는 특별자치도가 아닌, 자치권이 보장되는 진정한 특별자치도가 돼서 금융산업은 물론 일반기업들이 편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주도 전 지역을 면세지역화하고 법인세를 탕감해 주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자치도로서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도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제조업 한계에 부닥친 한국경제의 발전 모델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

1년에 500만 명, 그것도 수학여행이나 단체관광 위주로는 그 큰 제주도를 먹여 살릴 수 없다. 2006년 7월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는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청사진만 내놓고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그사이 마카오가 얼마나 더 멀리 달려갈지 모른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1인당 GDP 3만 달러가 넘는 싱가포르도 2009년 카지노 개장을 목표로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등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도 카지노 허용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언제쯤 돼야 청사진이 아닌 결과로서 이들 지역과 비교할 수 있을까? 마카오의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는 3000만 명이다. 마카오를 비롯해 다른 도시들은 뛰는 것도 모자라 날고 있는데 제주도는 여전히 멈춰 있거나 기고 있다.

마카오는 어떤 곳? (2006년 기준)

공식 명칭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특별행정구
행정 수장 에드먼드 호 특별행정장관
면적 28.6km2(여의도의 약 3.5배) 마카오반도, 타이파섬, 콜로안섬
인구 53만1000여 명 중국계 95%, 포르투갈계 2%, 필리핀계 1%, 기타 2%
기후 아열대 기후, 월평균 기온 14.5~28.5℃
GDP 144억 USD
1인당 GDP 2만8853 USD
주요산업 관광, 카지노, 의류, 섬유, 전자, 신발, 완구 등
카지노 매출 69억 달러로 세계 1위 *정부 수입의 70%를 카지노 세금에서 충당
통화 파타카(MOP), 1파타카=117원
세금 법인세, 소득세 최대 12%, 카지노 세금은 매출의 35%+기금 3%
인플레이션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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