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도 특차전형이 있나요?
미국 대학교 입시에도 우리나라처럼 특차전형이 있다는데,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요?
미국에도 우리 특차전형에 해당하는 조기전형(Early Admission)이 있습니다. 조기전형은 이른바 아이비리그대학과 명문대학교에서 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조기 전형에서는 매년 11월 1일경에 원서를 제출하고 그 해 12월 10일경에 합격 여부가 가려집니다. 보통 3~4월 중에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는 일반 전형에 비해 결과가 빨리 나온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조기전형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가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입니다. 얼리 디시전은 지원 대학에서 합격을 통보한 학생은 반드시 그 대학에 입학을 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합격과 동시에 반드시 입학할 의무 (binding)를 가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얼리 디시전으로 대학에 지원할 때는 내가 정말 가고 싶은 학교인지 확신이 서야 하겠지요?
두 번째는 얼리 액션(early action)입니다. 얼리 액션은 디시전과 달리, 지원학교에 합격해도 일반 전형으로 다른 학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즉 여러 대학교의 얼리 액션에서 합격해도 그 중에서 한 대학을 선택할 수 있지요.
세 번째는 얼리 액션에서 조금 변형된 싱글 초이스(Single-Choice) 얼리 액션제도입니다. 말 그대로 얼리 액션이지만 한 대학교에 얼리 액션으로 지원할 경우 다른 대학교 얼리 액션은 지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일대, 스탠퍼드, MIT를 비롯하여, 하버드도 싱글 초이스를 채택했습니다. 작년에 과학을 잘하는 명수(가명)가 MIT에 얼리 액션으로 지원하려고 준비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MIT에서는 외국인 학생에게는 조기지원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조기 전형과 일반 전형 가운데 어느 제도가 수험생들에게 유리한가요.몇 년 전까지만 해도 조기 전형이 일반전형보다 입학조건이 덜 까다로웠습니다. 조기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일반전형에 지원할 때보다 수험준비기간이 짧았을 뿐더러, 자신의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라고 판단한 대학교 입학처들이 다소 관용을 베푼 측면이 있었지요. 실제 조기전형 입학생들의 입학성적이 레귤러(regular)보다 낮은 경우가 많았고 경쟁률도 낮았습니다. 아이비리그 대학의 입학결과에서 보면 항상 조기전형이 일반전형에 비해서 입학이 훨씬 수월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학생을 먼저 유치하려는 대학당국의 정책과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명문 Johns Hopkins 의 Early Decision 지원자 수>
그러나 최근 미국 대학교들은 우수 학생들을 조기에 잡으려는 마음에 조기전형 입학생 수를 점차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수한 학생들이 조기전형에 몰리면서, 조기전형 지원자의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과거처럼 입학조건이 다소 낮은 학생들이 배짱지원으로 조기전형에 합격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말이 되죠. 따라서 현재는 조기전형도 자신의 조건에 맞춰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미국의 주립대학교에도 조기전형이 있나요? 대부분의 주립대학교에서는 조기 전형을 시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버지니아 주립대학(University of Virginia)에서는 얼리 디시전을,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iv. of North carolina-chapel Hill)에서는 얼리 액션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조기 전형을 시행하지 않는 주립대학들의 대부분은 일찍 지원하면 결과를 3~4월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한두 달 사이에 결과를 통보해 줍니다. 일리노이 주립대학 (Univ. of Illinois-Urbana Champaign)은 우선 서류전형(Priority Filing Period)이 있어 올해의 경우 11월 15일까지 원서를 제출하면 12월 15일에는 합격 여부를 통보 받을 수 있습니다. 외국학생인 경우 미국학생과 달리 12월 15일까지이기 때문에 원서 제출시기를 잘못 알아 작년에도 지원을 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아직 대부분의 명문 주립대학교들이 조기 전형을 채택하고 있지 않지만, 자신이 원하는 주립대학교의 조기전형 채택 여부를 미리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출처: 조선일보 (200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