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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10-01 22:34
뉴욕에서 공부와 파트타임을 ......
 글쓴이 : AAA 유학 …
조회 : 3,243  













호밀밭의 파수꾼 : 뉴욕 맨하탄에서 일하면서 학교다니는 유학생의 하루. -유학의 목적- [58]
3455_pif_ 2006-10-01 추천 : 25_pif_ 조회 : 34737


새벽 두시나 세시가 되면, 잠이 오지 않아도 무조건 침대로가서 눈을 감습니다.



이유는 오직 하나 다음날 조금이라도 덜 졸리기 위해섭니다.



잠이 많은 사람이라 아침에 7시에 딱 일어나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지는 못했습니다. 7시가 되면 핸드폰 알람이 울리기 시작하고, 7시 30분 정도가되면 몸이 무겁든 가볍든 무조건 욕실로 달려가 세수를합니다.



오전 열시부터 오후 5시정도까지 웨이터로 식당에서 일하기 때문에, 면도도 매일하고, 머리도 만지고는 아침식사를 합니다. 손님이 다 빠진 두시나 세시가 되어야 밥을 먹을수 있어서 아침식사를 거르는건 자살행위입니다.



할렘에 살기 때문에, 파트타임하는 미드타운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러 대락 십분정도를 걷습니다. 사람들이 입속에 오르락거리는 위험한 할렘은 더이상 아닌듯합니다. 물론 맨하탄의 미드타운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좀있지만, 할렘 역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고, 단지 흑인들의 비율이 높을 뿐입니다. 아마도 그 위험은 진실이라기 보다는 사람들의 편견이자 오해인것 같습니다. 제가 방금 산책 나가서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하고 왔는데, 총소리는 안나더군요. 물론 저에게 시비거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일하는 미드타운까지 내려가면서 어젯밤에 다 읽지못한 교과서를 한번 더 눈여겨보지만, 콩나무 시루같이 빽빽한 지하철에서 책이 그것도 영어로 된 교과서가 쉽게 눈에 들어오진 않습니다.



50가 정도의 식당에 도착해서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 열시정도가 되고 그때부터 영업 준비를 분주하게 동료들과 하면 11시 30분쯤이 되면, 점심 식사가 시작됩니다. 식당 주변이 다 파이낸스 업체들이거나, 은행들이라서 손님들이 대부분 벌이가 좋은 사람들 같습니다. 팁이 엄청나게 많지는 않지만, 장사가 좀 안되는 월요일은 점심시간에는 30,40불정도, 장사가 잘되는 금요일 점심시간에는 50,60불이상 팁을 받는것 같습니다. 물론 주급인 하우스 페이는 따로 받구요.



점심시간이 되면 밥을 또 열심히 먹습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유학생에게 점심식사 시간은 배불리 먹을수있는 좋은 기회지요. 좀 없어 보이긴 하지만 현실입니다. 하루 일당으로 받은 팁으로 바깥에서 뭔가 번지르하게 먹을려면 아마 하루 일당보다 더많은 돈이 들테니까요.



파트타임으로 점심시간만 일하는 이유는 저녁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들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영어연수로 온 사람들은 가끔 등록해놓고 대출시키거나, 아니면 등록해놓으면 출석을 잘안해도 I-20(입학허가증이나 재학증명서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학원을 다니면서 풀타임으로 일하는 분들도 계신데, 돈벌러 오셨다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영어공부하러 오셨다면 다시 한번 생각하셔야 할 것 같네요. 저는 대학에서 전공공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이라 수업을 빠질수도, 수업시간에 졸수도 없습니다. 물론 졸수 있지요. 만약 제가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할수 있다면 F학점 안받을 출석 유지하면서 느긋하게 공부하고 싶지만, 이미 한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다시 시작한 유학생활이라 긴장이 좀처럼 풀리지가 않습니다.



야간 수업을 들으면 가지각색의 학생들을 다 만나게 됩니다. 특히나 회계학 같은 과목의 수업에는 일반 학생부터 직장인 남녀노소 정말이지 연령층뿐만 아니라 경력도 다양한 클래스메이트를 만나게 됩니다. 일하면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틈에 끼어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동기 부여도 되고, 이미 어느정도 사회에서 자리 잡은 분들 역시 만학에 힘을 기울이시는걸 보면, 젊은 나이에 시작할수 있었다는 고마움과 함께 전의를 불태우게 됩니다.



수업이 끝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열시가 좀 넘고 그때 부터는 학교에서 받은 숙제와 그리고 한국에서는 생각도 안했던 거의 이주일마다 한번씩 치르게되는 퀴즈 공부를 해야합니다. 사실 숙제를 항상 완벽하게 끝내지는 못합니다. 영어도 부족하고, 그리고 수업시간 전까지 읽고 가야하는 책의 분량을 매번 교수들이 예고하는데 그 양이 적지가 않아 그 분량을 다 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페이퍼를 쓴다해도 문장에 오류가 있지않나 확인해야하는 작업을 항상 거쳐야하기 때문에, 시간은 항상 네이티브들 보다 두세배 이상 투자해야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두세시가 되는건 금방입니다. 그러면 다시 내일을 걱정하면 침대로 갑니다. 사실 침대로 가는 기분이 가벼운 날보다, 할것이 남았다는 부담감에 시달리는 날이 더 많습니다.



예전에 어학 연수를 하러 미국에 왔을때는 부모님의 도움을 100%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이도 나이고, 한국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직장 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생각하면 마냥 부모님의 도움으로 산다는게 부끄러운 일인거죠. 일하는 시간에 공부 더 열심히해서 빨리 학교 끝내고, 좋은 일자리 구하는게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이라는 충고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유학 생활 어디까지나 자기와의 전쟁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이 고생이 나중에 더 달콤한 결실로 돌아올거라는 희망과 스스로에 대한 만족으로 살기때문에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유학생활 경력이 그다지 긴사람은 아니지만, 유학 생활을 시작한 지난 시간동안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공부했다고 자부합니다.



가끔 이 게시판을 둘러보면 유학생들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종종 올라오는데, 아마도 미래에 대한 희망없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는 일부 유학생들에 대한 질타이자 충고라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저의 주변을 돌아보면 자기 본분을 지키며 묵묵히 힘든 일상을 견디면서 공부해나가는 유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열심히 하시는 유학생들은 더 열심히 전진하시고, 정신 못차리고 시간과 돈 축내는 유학생들은 한국으로 얼른 돌아가시던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비싼 달러 붙여주시는 부모님 생각하시면서 공부 시작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