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눈으로만 공부해서야…”
씸 영국문화원장 “한국 영어교육 고비용·저효율”
“한국 학생들은 영어를 생활이나 의사소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입시 위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안 씸(58) 주한 영국문화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영어 국제시험 시스템)’ 설명회에서 한국의 영어교육에 대해 “투입비용에 비해 실적이 좋지 않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씸 원장은 “한국은 영어 사교육 시장 규모가 약 15조에 달하지만, 정작 한국인들의 영어 구사 능력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며 “작년 한 해 IELTS 시험 응시생들이 많은 20개국 중에서
한국은 각각 14위(유학준비생 대상), 19위(이민·취업 목적 응시자 대상)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씸 원장은 “IELTS는 영국문화원·호주 IDP(국제개발위원단) 에듀케이션·케임브리지대가 공동 출제, 주관하는 시험으로 지난해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70만명이 응시했다”며 “원어민과의 일대일 인터뷰, 미니 프레젠테이션 등 실질적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는 IELTS 성적이 낮다는 건 한국인의 영어 구사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은 실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단어, 시험에나 나올 법한 어려운 단어에 집착하는 등 지나치게
입시·취업 위주의 영어공부를 한다”며 “영어를 귀와 입이 아닌 눈으로 공부하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용 영어시험, 해외용 영어시험의 이중구분이 생겨나게 돼 영어 사교육 시장이 더욱 난립할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의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
출처: 문화일보 (200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