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진학에 성공하려면
UC 버클리 캠퍼스
비슷한 조건을 가진 학생들인데도 불구하고 같은 수준의 대학에 합격하지 않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똑같은 성적을 받은 두 학생이 같은 학교에 지원하여 한 학생은 합격하고 다른 학생은 합격하지 못하는 경우다.
심한 경우에는 성적이 낮은 학생이 합격하고, 성적이 높은 학생은 불합격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과연 왜 그럴까? 한국에서 공부한 학부모들은 대부분 이런 경우 대학측의 공평치 못한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미국의 대학 사정시스템의 관례를 잘 살펴보고 좀 더 알게되면 그 안에는 또한 그 시스템 나름의 정당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며, 시스템이 원하는 것에 맞추어 대학진학 준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고 본다.
알고보면 이런 일은 가끔있는 이상한 일이라기 보다는 꽤 자주 벌어지는 다반사의 일이며, 그게 미국대학의 학생선발 시스템이다. 극심한 교육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고국의 대학과 문교당국이 주의깊게 살펴볼 부분이기도 하다.
성적이 높은 학생은 떨어뜨리고, 낮은 학생은 합격시길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첫째로, 미국대학은 학생을 바라볼 때, 한 두가지의 숫자에 근거하여 일반화하는 일을 극도로 자제하며, 대체적으로 전인적 접근방법을 통해 학생을 객관적 그리고 주관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획일적이 아닌 방법으로 평가하고 있다.
둘째로는, 각각의 사정관들의 저마다 다른 개인들로써 학생을 판단하는 기준들이 획일적이지 않을 것이며, 조금씩 주관적 견해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세째로, 한 사정관이라도 비슷한 조건을 가진 학생들을 볼 때, 각각의 학생을 판단하는 기준을 달리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개개인의 Professional Judgment를 인정하는 문화적 특성을 가진 교육시스템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불합격 처리된 학생은 단순히 운이 없었다고만 볼 수 있는 것일까?
쉽게 생각하여 운에 책임을 돌릴 수도 있고, 사정담당관의 판단 착오에 책임을 돌릴 수도 있겠지만, 사정관으로서는 그 학생을 뽑을 이유를 발견한 것이고, 다른 학생으로부터는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같은 성적과 점수라도, 입학사정관의 주관적 소견에 따라, 최선의 노력을 하였다고 보아 가산점을 줄 수도 있고,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기에 감점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할 강력한 권한이 미국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가지고 있다고 이해하면 좋겠다.
개인의 Professional Judgment를 인정하는 사회에서, 판단하는 사람이 학생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거나 덜 인정하는 일은 당연하기 때문에, 평가를 받는 학생으로서는 자신의 조건이 최선의 모습으로 이해되어, 자신의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는 것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가 학생들에게 미국대학진학을 위한 조언을 할 때에, 학생들의 조건을 상세하게 알아내는 과정을 갖게 되는데, 간혹 학생이나 학부모가 “왜 이런걸 알려고 하나” 라고 생각할 만한 질문까지도 던질 때가 있다. 학생이 제시하게 될 조건들이 혹시라도 학생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가치를 잘 그려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을까 하여 이를 학생으로부터 발견해 내고자 하는 의도에서다.
경우에 따라서 학생과 가족에 대한 섬세한 사항까지도 알게 되면, 학생에 대해 놓치고 있던 부분을 포함하여 학생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여 적절하고 유용한 조언을 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이 우리 학생을 평가할 때에 학생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정확히 파악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 쪽에서도 충분히 준비하여야만 한다.
시장에 나온 고가의 골동품 또는 미술품을 꼼꼼히 바라보며 살까 말까 망설이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구매자의 입장에서 대학측이 최선을 다할 때, 학생은 자신의 소장품이나 작품이 최상의 것임을 보이려는 소장자나 예술가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대학측이 학생을 바라볼 때에 마치 법정에 선 검사의 기준으로 최선을 다하는 입장이라면, 학생은 자신을 일급변호사의 입장으로 변호해 내려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순수하게 표현해야>
그러므로, 사정관이 학생에 대해 갖게 되는 이해의 폭이 적으면 적을수록, 손해는 학생이 보게 된다는 말이다.
같은 조건을 가진 학생들처럼 보이는 두 학생의 경우라도, 사정관이 한 학생은 충분히 합격시킬 만한 가치를 지닌 학생으로 판단하고, 또 다른 학생은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여 불합격시키기로 판단한다면, 학생과 우리는 사정관이 학생의 가치를 제대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에서 학생 자신을 잘 표현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의 입학지원서 패캐지를 읽는 시간은 매우 짧다. 그 결정의 순간-단 5분에서 길어야 20분-에 총력을 기울여 학생을 파악하고자 하는 바로 그 때에, 학생을 제대로 알아보고 그의 가치를 제대로 발견해 낼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들이 볼 수 있는 자료는 이미 모두 그들의 손에 쥐어져 있을 것이다. 판단은 순간에 하게 되지만, 좋은 판단을 받게 하기 위한 준비를 장기간이 걸쳐 추진해야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선물하는 일에 빗대어 설명해 본다. 선물의 가치는 무엇에서 나올까? 선물하는 사람은 받을 이에게 줄 선물을 준비한다. 선물이 귀할수록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되며, 선물을 고르고 골라 수중에 넣은 후, 정성껏 포장을 하기도 한다.
감동적인 선물은 선물하는 이의 사랑과 마음이 듬뿍 담긴 선물이 될 것이다. 정성과 애정이 듬뿍 담긴 선물은, 받는 이가 알아 본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결국 자신 삶의 모습에 믿음을 가진 이들이 보내는 선물은, 받는 이에게도 신뢰를 주며, 그 가치를 온전하게 전달하게 된다. 반면에 상품 자체의 값어치를 떠나, 보내는 이의 정성과 애정이 담기지 않은 선물은 받는 이에게 가치 있는 물건으로 받아들여 지지 않을 수 있으며, 정성 없이 화려하기만 한 포장은 비웃음을 사기까지도 한다.
학생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별볼일 없는 가치를 멋진 가치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가치있게 믿으며, 자신 있고 순수하게 표현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진학준비 과정을 밟는 것이다.
학생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려 노력하는 사정관이 그 학생의 가치를 제대로 발견한다면 좋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입학 지원시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며, 대입준비를 하는 고등학교 생활 내내 필요한 것이다. 좋은 것은 그 가치를 아닌 이의 눈 앞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만일 자신의 가치를 믿는 다면, 설혹 대학측이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크게 실망할 일이 아니다. 추후 그 진가가 발견될 테니까...
지속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믿으며 생활하는 학생의 자신감은 결국 대학 측에서 발견하게 마련이다.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육 담당자는 이렇게 정성 어린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입학 준비를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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