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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12-04 23:03
십대들의 멀티태스킹과 학습의 효율성
 글쓴이 : aaa유학원
조회 : 2,874  

십대들의 멀티태스킹과 학습의 효율성





수박 겉핥기식 지식과 정보 습득에 그칠 수 있어





워싱턴포스트지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해내는 이른바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 과연 십대들의 지적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연구를 보도하였습니다.

이 기사에 소개된 고등학교 12학년인 한 여학생은 여러 가지 일을 아무런 무리 없이 동시에 수행해내는 멀티태스커(Multitasker)입니다. MTV를 시청하면서 컴퓨터를 켭니다. 컴퓨터가 작동하는 동안 주중에 눈이 올 가능성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십여 명의 친구들에게 셀폰으로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러면서 Weather.com에서 날씨에 관한 정보를 탐색합니다. 컴퓨터에는 친구가 띄워놓은 피드백 게시판에 나타납니다. 그러면 거기에 몇 가지 코멘트를 달아줍니다. 이런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여전히 MTV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립니다.

TV와 컴퓨터와 셀폰을 자유자재로 왕래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해도 어느 것 하나 놓치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것은 이 학생이 다른 십대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멀티태스킹은 오늘날 십대라면 누구나 익숙하고 친숙한 신종 문화, 즉 N세대(Generation 'Net:인터넷 세대)의 특징입니다. 멀티태스킹이 골치 아픈 것이 아니라 자연스런 생활의 일부가 된 십대들은 멀티태스킹을 함으로써 자기들이 더 생산적인 존재라고 느끼고 그래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도 오히려 스트레스도 더 적게 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N세대들의 멀티태스킹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이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현상이 과연 십대들의 두뇌 계발과 지적인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런 문제에 관한 광범위하고 심도 깊은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일 사이를 휙휙 날아다니면서 처리하는 이런 경향이 한 문제에 집중하는 능력이나 깊이 있는 분석 능력을 계발하는 데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염려하는 것입니다.

국립인지장애연구소 소장인 Jordan Grafman은 십대는 아직도 두뇌 발달이 한창 진행 중인 연령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십대들이 멀티태스킹에 친숙해지면 질수록 결코 유익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멀티태스킹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아무리 많은 작업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수행한다고 해도 그 작업들 중 어느 하나에 대해서도 깊은 지식을 얻지 못한다는 점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박 겉핥기식으로 지극히 표면적인 수준의 지식과 정보만으로 만족하며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

한 고등학생의 부모는 자기 딸에게 미치는 소위 ‘iPod/IM(Instant Massage)/MTV 영향’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시합니다. 하지만 덮어놓고 이런 것들을 금지시킬 수 없는 것이 매일같이 MTV를 시청하고 수도 없이 친구들과 전화하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학교에서 여전히 높은 성적을 받아오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혼란스러울 뿐이다. 전문가들도 멀티태스킹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우리가 볼 때에도 이것저것 정신없이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지만, 우리 자녀 세대에서는 그것이 오히려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실제로 아직까지는 멀티태스킹의 가시적인 위해(危害)가 무엇인지 꼭 짚어서 말해줄 수 없다”고 심경을 털어놓습니다.

십대 학생들은 인터넷 덕분에 수많은 지식과 정보가 자기들 손가락 끝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수학 문제에 막히더라도 IM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십대들은 “솔직히 멀티태스킹을 함으로써 더 많은 일을 이뤄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이들은 예를 들어 영어와 역사 두 과목을 동시에 공부해야 할 경우라면 어렵지 않게 주위를 두 군데로 분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지와 전화인터뷰를 한 여학생은 자기는 사실 인터뷰를 하면서 동시에 대학 장학금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었다고 수줍은 듯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멀티태스킹이 초래하는 결과가 어떻게 판명 나든 간에 이것은 쉽사리 가로막을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임에 틀림없습니다. Kaiser Family Foundatio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십대 학생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동안에 다른 일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열 번에 여섯 번이 넘는(65%)다고 합니다. 1999년에는 자기들이 여러 가지 형태의 미디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미디어 멀티태이커’(Media multitakers)라고 밝힌 십대들의 수가 16%였는데, 2005년에는 그 퍼센티지가 26%로 증가하였습니다. 이 보고서는 이런 미디어 멀티태이커 중에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훨씬 더 많다고 밝혔습니다.

인간의 뇌와 인지능력과 행동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미시건 대학의 한 연구소장인 David Meyer는 요즘 십대들이 멀티태스킹을 더 많이 하는 까닭은 그래야 ‘쿨’하게 보이고, 사는 게 덜 지루하고, 또 그 아이들 주면에 멀티태스킹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구와 장치가 즐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정말 멀티태스킹에 능숙하고 부모 세대는 엄두도 못 낼 만큼 잘하지만, 그게 과연 그 아이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Meyer는 말합니다.

심리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Meyer의 분석에 의하면 여러 가지 일들을 동시에 처리해야만 하는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많은 복잡한 일들을 수행해야만 하는 미래 환경에 더 적합한 인물이 될지는 몰라도, 그렇다고 그 아이들이 한 번에 하나씩 일을 처리할 때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UCLA의 심리학 교수이자 멀티태스킹과 두뇌 활동에 관한 연구가인  Russell Poldrack은 최근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여러 명의 20대들을 두 그룹으로 나눕니다. 한 그룹은 멀티태스킹 그룹이고 다른 그룹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그룹입니다. 두 그룹에 각각 한 무더기의 카드를 나눠주고 그것들을 분류하라고 시킵니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여러 음조의 소리를 들려주고는 카드를 분류하는 동안 그 음조들 중에 가장 높은 톤의 음조를 가려내보라고 과제를 줍니다.
이 과제를 수행하는 성공률은 두 그룹이 비슷하지만, 그들이 분류한 카드를 더 세세하게 기억하고 묘사할 수 있는 그룹은 두 번째 그룹이었습니다.

이 실험을 바탕으로 Poldrack은 과제가 단순한 것인지 복합적인 것인지에 따라 두뇌의 서로 다른 부분이 각기 달리 활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주어진 과제가 카드 분류에 집중되어 있을 때에는 두뇌에서 정보를 저장하고 불러내는 역할을 하는 해마상융기(Hippocampus)가 활동을 했지만, 멀티태스킹을 수행하는 경우에는 해마상융기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반복 기술을 관장하는 두뇌부분만 활동했습니다. 말하자면 멀티태스킹이 두뇌 능력 계발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멀티태스킹이 사람들로 하여금 마치 자기들이 훨씬 효율적인 것처럼 느끼도록 만들지만, 사실 업무수행능력에서는 한 번에 한 가지씩 집중해서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 결코 효율적이지도 않고 우수하지도 않다”는 것이 Poldrack 교수의 결론입니다.

Meyer 교수는 만일 어떤 사람이 멀티태스킹을 할 때에 두뇌가 덜 활동적이라면 그것은 특히 사고력과 분석능력을 키워나가야 할 연령인 십대들에게는 해로운 것이라고, 멀티태스킹의 부정적인 효과를 염려합니다. “십대 학생들은 지금 피상적이고 표면적인 학습능력만 계발하고 있는 것이다. 즉 정보와 지식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그는 지적합니다.

표면적으로 볼 때 십대들이 멀티태스킹 능력으로 인해 여러 과목들을 동시에 소화해냄으로써 더 좋은 점수를 올리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한 과목에 집중하고 또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학습하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올리게 된다는 것이 두 교수의 조언입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전망하는 것처럼 미래에는 인류의 삶과 사회가 더욱 복잡해질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은 분명히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상황에 맞는 멀티태스킹 능력과 더불어 사물과 지식과 정보의 깊은 차원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인지능력을 함께 키워나가지 않으면 인간들의 삶 자체가 피상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것이 멀티태스킹 연구자들의 공통의견입니다. 인간의 두뇌가 멀티태스킹에 익숙해지면 인간의 심성 역시 깊이를 상실하고, 인간존재 역시 기능 중심의 일하는 도구로 전락할 것을 염려하는 것입니다.

 





이현호 기자 Reporter@USAeduNews.com


출처: 미주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