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왜 재수하는 학생이 없을까요?
질문 : 한국에서는 대학을 바로 못 가면 재수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재수한다는 아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왜 재수하는 학생이 없을까요?
한국은 입학한 대학의 이름과 입학연도가 꼬리표처럼 평생을 따라다닙니다. 따라서 어떤 학생들은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1-2년 동안 더 고교과정을 공부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재수 심지어 삼수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예가 없습니다. 그 이유로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미국의 대학은 복수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선책이 아니더라도 차선책이 있는 것입니다. 1년을 또 다시 고교 공부를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차선책의 대학에 진학하여 공부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두 번째, 미국에서는 4년제 대학 입학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대안이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1-2년을 열심히 공부해서 다른 4년제 대학에 편입할 수 있습니다. 역시 같은 1년을 또 다시 고교 공부를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법이 됩니다.
세 번째, 미국 대학에서는 입학하는 대학보다는 졸업하는 대학이 더 중요합니다. ‘입학한 대학의 지명도’에 모든 것을 거는 한국과는 다릅니다. 따라서 ‘차선책’의 대학에 진학하든가,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하여 나중에 원하는 학교에 편입하면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1년을 입시에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
네 번째, 미국 대학의 경우 입학 사정시 고려하는 요소가 여러 가지로, GPA, SAT, 자원봉사, 특별활동 등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재수를 한다고 해서 여기서 큰 변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미국 대학 입학에서 가장 중요한 GPA는 재수를 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섯번째, 미국 대학 자체에서 재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여러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는데, 굳이 귀한 시간을 투자해 재수하는 것을 납득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재수를 했을 경우 그 배경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이상과 같은 이유에서 미국 대학 입학에서는 재수가 없는 것입니다.
케빈리 기자
출처: USAEdu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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